담장이 넝쿨처럼 부둥켜안고
戰慄하는 넋.
밝은 빛을 밀어내고
어두운 밤을 맞아
승천을 꿈꾸는 영혼.
한쪽 살을 에어내어 불사르면
꽃이 피고 열매 맺어
싹 틔울 줄 알았는데………….
아니 아니 그것도 아니
그래서 언제나 타인이여.
안개에서 비가 걸러지는 거리
구름의 넓이를 알 수 없는 하늘
바다의 등을 넘어
땅 끝을 방황하며
손바닥에 빛을 채우고자 하는 몸짓.
빛이 머무르는 곳으로 가는 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바람 부는 언덕에서
茫然히 한낱 입김으로 서 있을 뿐 !
정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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