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탄핵 확신” vs 보수 “기각 믿는다”

선고 전후 대규모 집회 예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보수와 진보 단체들은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관련, 각각 기각과 인용을 확신하며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안진걸 공동대변인은 8일 “이미 많은 범죄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박근혜와 비호세력이 너무 억지를 쓰고 시간을 끌어온 것”이라며 “헌재가 길게 검토한 만큼 지금껏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8대 0으로 압도적인 인용을 기대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탄핵을 확신했다.

 

퇴진행동은 9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탄핵 선고 당일인 10일에는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벌일 예정이다. 그 다음날에는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하며 마지막 촛불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정광용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사모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것으로 믿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경우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며 “이제 모여야 한다. 3월10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태극기가 집결하는 날”이라고 호소했다.

 

탄기국은 8일 오전 10시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3박4일간 릴레이 집회를 개최한 상태다. 8일째 단식을 벌이던 권영해 공동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양쪽 진영의 단체들이 헌재 판결에 상반된 기대를 걸면서 선고 전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극심한 국론분열과 혼란이 우려된다.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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