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관심과 이해만으로도 큰 도움
A. 딸아이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에게서 보이는 우울함, 흥미감소, 몸무게의 증감, 무가치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나 성인과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은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신체증상, 사소한 일에 예민함, 짜증과 충동적인 성향의 증가, 등교거부 등의 증세로 표현됩니다. 또한 일반적인 우울증상과는 반대되는 과잉행동, 비행행동, 알코올 남용, 성적인 문제 등과 같은 증세로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청소년기 우울증의 특성으로 부모님이 자녀의 우울증상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소아청소년들 중 10~15%는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청소년 본인 스스로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부모님도 사춘기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생각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많은 경우에서 학교 부적응, 등교거부, 반항적인 언행과 같은 행동상의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상담이나 치료로 연결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는 평소 자녀의 마음상태에 관심을 보이고 갑작스럽게 달라진 행동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첫째, 자녀가 자신의 기분상태를 부모에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더라고 부모는 자녀의 얼굴표정을 통해서도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얼굴표정에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학교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혹은 집에 들어선 아이의 얼굴표정을 떠올려 보시고 우리 아이의 얼굴 표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잠시라도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통해 부모는 자녀의 마음에 다가서게 되고, 아이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둘째, 부모가 성급하게 무엇을 해주려고 하기 전에 자녀의 힘든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이의 기분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십시오. 또한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은 쉽게 낙담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말은 삼가하고, 적절한 칭찬과 스킨십(등을 토닥여 주기 등), 스트레스 줄여주기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관심과 이해만으로도 상당수의 우울증은 회복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에는 상담이나 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장은용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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