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의 시대

▲
얼마 전 에베레스트의 안나푸르나 코스를 트레킹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70여 km를 걷고 높은 고지를 오르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길가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즐거움이 차고 넘쳤다.

 

10년 넘은 직장을 그만두고 온 사람, 버킷 리스트를 실천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찾고 보기 위해 이유는 각각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모험을 즐기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멈추면 모든 것이 보인다’는 말처럼 트레킹 곳곳에 잠시 서서 거대한 설산을 보고 펼쳐진 대자연을 보면 모험심이 절로 생겨난다.

 

현대 사회 성공의 비결은 기술과 창의성, 근면 등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불확실한 시대, 세상은 빠르게 변해 과거의 법칙이 통하지 않고 새로운 법칙만이 세상을 지배한다.

 

1, 2, 3차 산업이 모범생의 시대라면 4차 산업 시대에는 절대적으로 모험생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이다. 미래 세상을 정복하려면 모험이 필요하다.

 

모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첫째는 도전이다. 실행하고자 하는 과감한 도전이 없다면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오프라 윈프리는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 중요하다. 모험을 막는 구조인 각종 규제나 규율이 국내 드론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산 술을 싸구려 술로 전락 시키는 것처럼 도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

▲

두 번째는 분석이 필요하다. 에베레스트 산 행시 철저한 코스 분석이 필요하다. 고도와 날씨에 맞는 옷과 음식 그리고 고소 증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은 선택, 불확실한 상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와 분석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전반이 아니라 후반에 더욱 필요하다. 유능한 축구 감독의 경우 전반전은 살펴 전력을 탐색한 후에 후반부에 모험을 거는 것이 승부사의 기질이다.

 

마지막으로 모험에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특히 내가 따라 갈수 있는 대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장이 없다면 동반자라도 만든다면 그 여정이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히말라야의 힘든 여정도 바로 함께 하는 동반의 모험 덕에 잘 견뎌내고 이겨 낼 수 있었다.

 

미래는 현재와 다른 모습을 가진 세상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모범생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고 모험가만이 역사의 걸작을 만들어 낸다.

 

스티브 잡스는 “만일 우리가 깨지고 데이고 모든 걸 잃는다 해도 그 과정에서 얻을 경험은 잃은 것들의 10배만큼 가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모험은 우리를 성장 시킨다.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 생을 만드는 것, 단순한 지식 습득과 스펙쌓기 등 성과 만들기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모험을 즐기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학교와 기업이 추구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