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 상임위 설치조례안 놓고 찬ㆍ반 감정싸움

동두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설치에 찬성하는 4명의 의원이 30일 반대 측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회 설치조례안을 의결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 제공
동두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설치에 찬성하는 4명의 의원이 30일 반대 측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회 설치조례안을 의결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 제공
동두천시의원들이 2개의 상임위원회 설치를 놓고 찬ㆍ반 의원 간 감정싸움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원 7명은 제263회 임시회(28일~30일)에 상정된 운영행정위원원회와 안전도시위원회(각각 5명 이내) 등 2개의 상임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시의회 위원회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을 놓고 찬성 4명과 반대 3명 등으로 갈려 양보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급기야 찬성 측인 바른정당 장영미 의장, 더불어민주당 소원영 부의장, 김동철ㆍ이성수 의원은 30일 오전 반대 측인 자유한국당 김승호ㆍ송흥석ㆍ정계숙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제263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논란을 벌여온 상임위원회 설치조례안 의결을 강행했다. 반대 측 의원 3명도 이날 같은 시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2개 상임위원회를 설치하면 의장과 상임위원장 2명을 뺀 나머지 의원 4명이 상임위를 중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전문성과 효율성 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설치에 반대하는 3명의 의원이 30일 동두천시청 기자실에서 상임위원회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진의기자
동두천시의회 상임위원회 설치에 반대하는 3명의 의원이 30일 동두천시청 기자실에서 상임위원회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진의기자
이어 “의원 7명 중 6명이 모두 간부화되는데다 경기도 내 31개 시ㆍ군 중 소수의 의원으로 구성된 시ㆍ군이 상임위원회를 운영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연 2천만 원의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지출 등 결국 혈세만 낭비하는 제도적 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당시 새누리당에 소속된 현재의 의장단이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의 의원과 야합을 통해 의장단을 차지하는 대신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 끌려가는 모양새”라며 앞으로 상임위 구성 등 모든 의사일정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같은 주장에 찬성 측 의원 4명도 이날 “의원수가 적어졌다고 의회를 박차고 나가는 행동은 올바르지 않다”는 내용의 기자회견 반박문을 내며 정면 돌파에 들어갔다. 이들 역시 “전문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남은 1년을 시범적으로 시행해 보자는 취지로 상임위 설치 조례안을 내 놓았다”며 “분명한 장점과 단점 등이 있지만, 성공 여부는 1년 뒤 시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밝혀, 상임위 설치를 두고 둘러싼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반대 측 의원들이 향후 상임위 구성을 거부하면 상임위 구성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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