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시화호’ 조성 23년
생태하천 조성 등 30여개 사업 9천650억 투입 수질개선
‘시화나래 환경에너지센터’ 추진…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환경학교 운영·다양한 레저행사 개최… 친수문화 선도
정부는 대규모 국토확장과 중동 건설경기 후퇴 등에 따른 건설장비 활용을 위해 지난 1985년 시화지구 개발계획 발표에 이어 1987년 6월 시화방조제(12.6㎞) 건설 사업에 착수했고 1994년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끝내면서 여의도 면적 20배에 달하는 시화호가 탄생했다.
시화호의 수질 악화 및 대책
당초 시화호는 바닷물을 막아 담수호로 조성, 공단 및 농경지에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됐으나 이후 급격한 도시 및 산업화와 환경기초시설 미비 등에 따라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폐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시화호의 수질은 급격히 악화돼 COD 20ppm을 웃도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정부는 1996년 하수처리장 신ㆍ증설과 해수유통, 인공습지 조성, 하수관거 정비 등 수질저감 대책이 포함된 ‘시화호 수질개선대책(현 시화호 종합관리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001년에는 해수부 주관으로 ‘시화호 종합관리계획’을 확정해 목표수질(COD 2ppm) 달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2012년부터 3단계 시화호 종합관리계획을 시행하고 있으며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조력발전소 건설과 시화하수처리장 확장, 오염퇴적토 개선 및 생태하천 조성 등 30여 개 사업에 9천650억 원을 투자, 시화호 유역의 수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
K-water는 시화호 수질개선 대책의 하나로 1994년 축조된 방조제 위에 5천87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세계 최대 국내 최초의 ‘시화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지난 2004년 공사에 착수 2012년부터 발전을 시작한 발전소는 인구 50만 도시의 가정용 전력공급 규모에 해당하는 5억5천200만KW의 에너지를 생산, 대체·청정에너지 개발로 연간 86만2천 배럴의 유류 수입비용 절감 및 31만5천톤의 CO2 저감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K-water는 세계 최초의 지역특화형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서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시화나래 환경에너지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화ㆍ반월 공단에서 수명을 다한 활성탄을 적기에 수거, 오염물질을 탈착시키고 나서 다시 흡착능력이 뛰어난 활성탄을 재생해 저렴한 가격에 업체에 공급하고 탈착된 오염물질은 연소시켜 에너지원으로 활용, 대기 환경개선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의 장
시화호는 환경오염의 아픈 역사와 복원된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최고의 환경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오염과 회복의 자연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체험환경교육의 장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에 K-water는 시화호 내에 새로이 조성된 우음도 갯벌에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제공을 위한 ‘시화호 환경학교’를 개장,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후 2016년까지 약 2만2천여 명이 환경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안산ㆍ시흥ㆍ화성 뿐 아니라 서울·김해 등 타지역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 아픔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시화호가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물, 자연, 사람이 함께 건강해지는 물의 도시
수질이 좋아진 시화호에는 떠나갔던 생물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사람들도 찾아 수변에서의 레저생활을 즐기는 등 친수ㆍ수변공원으로서의 변화가 활성화되면서 ‘시화나래 마린페스티벌 경기하늘바다 축전’ 등 다양한 해양레저 대회와 체험 행사가 개최되면서 행사기간에 2만여 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K-water는 ‘시화호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2017년 현재 서해안 골드코스트를 이끌어 가기 위한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중이다. 시화나래란 ‘훨훨 날개를 펼치듯 널리 알려지고 솟아오르다’는 뜻으로 시화호 주변 해양레저·관광자원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꿈과 희망에 날개를 달 새로운 글로벌 네이밍이다.
K-water는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해양레저와 친수문화를 선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수변도시 조성을 추진하며 물을 이용한 활기찬 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쾌적한 도시, 사람 중심의 건강한 도시를 꿈꾸며 사람과 시화호가 동행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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