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철도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철도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고용량 이단적재 화물열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최근 코레일ㆍCJ 대한통운과 공동으로 미래창조과학부, 물류업계, 철도차량과 부품 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기술’을 부산 신항역 컨테이너 야드(CY)에서 공개했다.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는 컨테이너를 이단으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열차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기존 화차 1량에 20피트 컨테이너 2대를 싣는 방식에서 20피트 컨테이너를 6대까지 싣고 다닐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이단으로 적재하지만, 터널과 전차선, 선로 등 기존 철도시설물을 개량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출ㆍ입 컨테이너 물량은 물론이고 내수 물량까지 철도 수송을 활성화할 수 있다.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을 90% 이상 운송하고 있는 도로교통 수송 분담률을 낮추고 철도교통의 선로용량 포화상태에 대비하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철도화물 수송과 물류활성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높이가 올라가고 중량이 많아지는 이단적재 화차를 운영하려면 터널과 전차선, 선로 등 철도시설 개량이 필요해 이단적재 화차를 도입하기가 어려웠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이에 CJ 대한통운과 성신RST 등과 함께 기존 철도시설물 개량하는 대신 화물열차의 차체와 컨테이너의 높이를 낮춰 해결방안을 찾아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단적재 화차는 차체 높이를 기존 1천100㎜에서 416㎜로 700㎜ 낮춰 컨테이너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는 TEU로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말하는데 기존 화차는 2TEU를 싣지만 개발된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는 화차 1량당 6TEU까지 수송할 수 있다.
연구 개발을 총괄한 김남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고용량 이단적재 화차의 신뢰성 검증을 위한 시험 운행을 올해까지 완료하고 이단적재 화차 상용화를 위해 코레일ㆍCJ 대한통운 등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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