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상가는 젠트리피케이션 없이 얼마나 저렴한 임대료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많은 물량을 공급하면서 상가를 활성화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획기적이고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가 있다. 바로 철도 교량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 메이커 창업몰’이다. 경기도에는 비도심 구간을 제외한 도심 구간만 25km에 달하는 교량하부 유휴공간이 널려 있다.
이곳에 이동과 조립이 간편한 컨테이너나 모듈러 구조물을 넣는 것이다. 대개 1km에 달하는 각 구간마다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아이템의 창업몰 또는 쇼핑몰 운영이 가능하다. 우려되는 주변 상권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지역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다.
고려대의 ‘개척마을 파이빌’, 서울시의 ‘무중력지대 대방동’ 등도 컨테이너 창업몰이다. 외국에서는 뉴질랜드의 소도시 크라이스트 처치시가 지진으로 파괴된 상가 거리를 컨테이너 형 쇼핑몰로 재건해 명소가 되기도 했다. 파리시에서는 고가 철도 밑에 공공 문화·예술공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숙소로 제공되는 모듈러 주택도 공공임대상가용 건축 방식으로 검토할 만하다.
컨테이너와 모듈러 건축은 장점이 많다. 다채로운 컬러와 문화·예술 감각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설계가 가능하다. 이전과 재활용도 용이해 친환경적이다. 철도부지의 소유자인 철도시설관리공단과 함께 명실상부한 반값 공공임대상가를 공급할 수 있다. 청년에게는 창업성공의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도시재생과 재건사업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다.
양근서 경기도 연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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