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가정의 달, 치유와 국면 전환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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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도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축제의 달이기도 하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함께 보내면서 특별한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 사랑하며 감사할 날이 5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마도 만물이 소생하는 설렘과 희망의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에는 4월 초파일이 5월3일로 2일과 4일을 휴가 받아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연휴를 통하여 그동안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힐링으로 날려버리고 싶어하는 마음일 것이다.

 

요즘 현실을 보면 정치, 경제, 사회, 안보, 어느 하나 속 시원한 곳이 한군데도 없이 꽉 막혀버려 질식사 직전의 임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지난해부터 온 나라를 뒤흔들며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불러온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그렇고, 세계 무역질서를 흔들어 대는 트럼프의 보호 무역주의와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이며, 지난달 4월 위기설과 함께 미국과 중국 정상 간의 긴박한 움직임과 시리아 공습, 미 핵추진 항공모함 한반도 집결, 북한 핵실험 강행시 중국도 선제타격 묵인 등 그 중심에 서있는 우리 국민의 위기감과 불안감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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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극한으로 치닫던 북한의 도발성이 강대국들의 압박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북한이 도발 없이 4월을 넘길 경우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무드가 형성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미국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의제로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치며 강온 작전에 나서고 있다.

 

우리 경제도 침체의 늪에서 반도체 훈풍을 등에 업고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경제 지표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또한 세월호 9명의 미수습자도 이번 달 안에 가족 품으로 돌아와 봉합되고 치유되어 희생자들 모두 좋은 세상으로 편안히 보내드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하여 조금씩 나아지는 좋은 기운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면의 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이 돋아나 녹음으로 가득 채우는 대자연을 바라보며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그동안 대립과 갈등으로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소통과 화합으로 치유하고 행복한 사회와 희망찬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대통령이 되길 바라본다.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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