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졸 출신의 성공한 운수회사 대표
늦깎이 대입후 정치인의 길 ‘인생2막’
‘인생 삼모작’ 음반 제작… 특허 등록
민맹호 부천시의회 부의장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말할 때 ‘인생 삼모작’에 비유한다. 그는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인생 삼모작’을 상표등록 받아 더욱 화제가 됐다.
경남 산청 출신인 민 부의장은 초등학교 졸업 후 부천에 올라와 온갖 고생을 했다. 13년간 택시운전을 한 후 마을버스인 부일교통을 설립, 대표이사가 됐다. 부일교통은 현재 10개 노선 2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부천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운수회사다.
그는 “‘초졸 출신의 성공한 대표이사 민맹호’는 인생 삼모작의 첫 수확이었다”고 전했다. 민 부의장은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초등학교 졸업 53년 만이 지난 2011년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다음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잇달아 합격했다. 내친김에 대학까지 진학하겠다며 입시에 도전했다. 결과는 합격, 현재 부천 소재 가톨릭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두 번째 수확이었다.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삼모작의 마지막을 고민하다 정치를 해보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그는 “주민을 위하는 정치인, 민생을 살피는 정치인, 특히 제 유년처럼 어려움에 부닥친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사업가로 성공해 주민자치위원장까지 맡으며 지역 내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돼 먼저 부천시의원 선거에 나섰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며 다시 도전, 부천시의원에 당선됐다. 의회에 입성해서는 후반기 시의회 부의장 자리에 도전했다. 재선의원들을 물리치고 부의장에 당선, 지역 정치인으로 새로운 길을 걸으며 인생 삼모작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그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가꾸고 인내하며 뼈를 깎는 아픔과 노력으로 풍성한 결과를 얻어냈다.
민 부의장은 부일장학회를 설립해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음반으로 내며 가수로 등록했다. 직접 작사한 노래 ‘인생 삼모작’이 대표곡이다. 가사를 통해 “낫 놓고 기역자 몰랐던 시절 보리죽 물 마시며 입술 깨물고 파란인생 삼모작 희망과 꿈은 이루어진다…인생삼모작인데 희망과 꿈은 이룰 수 있다. 이룰 수 있다. 이룰 수 있다”고 노래한다.
민 부의장은 “삼모작을 아무 땅이나 지을 수 없듯이 인생 삼모작도 아무나 지을 수 없다. 늦깎이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고 또 시의원도 되면서 70년 이상의 인생이 정말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이라는 농사를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지은 것 같아 ‘인생 삼모작’을 영원히 나의 소유로 만들고 싶어 특허등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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