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U-20 도전사] 1983년 멕시코서 4강 신화… 8강 3회·16강 2회 진출

한국축구의 20세이하(U-20) 월드컵 도전은 눈물과 환희, 좌절, 재기, 희망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1977년부터 격년제로 2015년까지 총 20회에 걸쳐 치뤄진 이 대회에서 한국이 본선무대를 밟은 것은 13차례로, 첫 출전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2회 대회(16개팀 참가)로 조별리그 2차전서 이태호의 결승골로 캐나다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첫 승을 기록했으나, 1승1무1패가 돼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1981년 호주대회에서는 첫 경기서 최순호의 2골 활약으로 이탈리아를 4대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나, 루마니아와 브라질에 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세번재 출전인 1983년 멕시코 대회는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대회였다.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코틀랜드에 0대2로 완패해 앞선 두 대회의 전철을 밟는 듯 했으나, 개최국 멕시코와 호주를 각각 2대1로 연파하고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8강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서 연장전 끝에 신연호의 멀티골로 2대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후 3회 연속 본선에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는 8년만에 본선 부대를 밟은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켜 조별리그 첫 경기서 북한 조인철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은 뒤 2차전서 아일랜드와 1대1로 비기고, 포르투갈에 0대1로 졌지만 조 2위로 역대 두 번째 8강에 올랐다. 8강서 브라질에 완패를 당했으나, 남북 단일팀 출전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대회였다.

 

한국축구는 이후 10년동안 U-20 월드컵에서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1993년 호주 대회서는 3무 승부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1995년 카타르 대회에는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서는 브라질에게 3대10으로 참패를 당하는 치욕을 감수한 끝에 역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그리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서는 1승2패로 탈락해 짐을 싸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 첫 대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서 10년간 쌓인 울분을 씻어냈다. 조별리그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6강에 올랐지만 ‘숙적’ 일본에 연장전 끝에 1대2로 져 8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박주영, 백지훈 등이 나선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1승2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200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신바람을 냈으나 2무1패로 16강 진출에 역시 실패했다.

 

또다시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던 한국은 2009년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서 카메룬에 0대2로 패했지만, 2차전서 독일과 1대1로 비긴 뒤 3차전에서 미국을 3대0으로 대파해 16강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파라과이를 3대0으로 완파하며 통산 3번째 8강에 올랐지만, 이 대회 우승팀인 가나와 접전끝에 2대3으로 패해 4강 신화 재현을 이루지는 못했다.

 

세계 8강을 이룬 한국 U-20 대표팀은 1승2패를 기록했으나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했고, 2013년 터키 대회서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른 뒤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8강에 올랐으나, 8강전서 승부차기 끝에 이라크에져 또다시 4강에 실패했다.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 나서지 못한 한국은 4년 만의 출전인 안방 대회서 34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린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