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여㎡ 동양 최대 규모의 ‘암석원’ 美·네팔 등 고산식물 1천여종 서식
자연 그대로 야생동물 생활터전 형성 허준 의학관 도입 약재식물도 한눈에
각양각색 식물 1년내내 화려한 자태
특히 주변에 산정호수와 백운계곡, 명성산 등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평강식물원은 지난 1997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우물목 일대에 부지를 마련, 종자 채집과 14개국 식물원 62곳과의 종자 교류를 거쳐 지난 2006년 개장했다.
‘암석원’(고산식물 전시장)은 동양 최대 규모로 여타 식물원과 달리 인공적인 것을 지향하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서식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습지 생태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습지원’은 평강식물원의 양대 축이다. 그동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로운 평강식물원의 수십 개의 테마파크를 소개한다.
■ 동양 최대 규모의 암석원
6천여㎡ 규모의 암석원은 모암이 부서져 생긴 자갈밭으로 토양이 발달해 있지 않거나 이탄층 또는 부엽층 및 알칼리성과 산성토양 등이 섞여 있다.
이곳에는 백두산과 한라산 등지에서만 자생하는 종과 미국 로키 산맥, 네팔 히말라야, 알프스 등지에서 온 외국 고산식물을 옮겨 놓아 오랑캐 장구채, 솜다리 등 모두 1천 여종의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고산식물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말하며, 생태적으로 수목 한계선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수목 한계선은 키 작은 고산성 관목이나 초지와 무식생지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다. 우리나라는 백두산 일대의 해발 고도 2천m 부근이 수목 한계선이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이보다 더 높은 고도에 수목 한계선이 위치한다.
이 같은 생태적 특징을 갖춘 고산식물은 대부분 양지성이며,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혹독한 추위에 적응됐다. 일반적으로 고산식물은 생장기간이 짧고, 4월에서 6월 사이에 개화한다.
습지원에는 1만8천여㎡에 멸종위기식물을 보존한 한국 야생화 및 외국 숙근류 300여 종과 고산습원식물 및 습생식물 100여 종, 수생식물 100여 종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이곳은 백두산 장지 연못을 생태적으로 재연했다. 생태 보전과 희귀 식물 연구에 중요한 표본적 가치를 갖췄다. 주위에 데크를 설치, 희귀 식물 형성과정과 환경, 생태 등을 학습할 수 있다. 호랑버들, 오리나무, 물박달나무 등 목본식물과 큰방울새란, 기장대풀 등이 번식 중이다.
지난 2012년 이곳을 ‘멸종위기식물 생태보존원’으로 활용하며, 멸종 위기식물들을 추가 식재, 관리하고 있다. 경사도가 10도 안팎으로 습지 조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S자형 계류와 자연형 연못을 통해 물이 서서히 흐를 수 있도록 유도, 데크를 따라 수변 식물과 침수식물 등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습지원은 자연습지의 생태를 분석하고 습생림과 습생초지 등의 생태복원기법을 이용, 한라산 및 중부지방의 다양한 자연습지생태를 재현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어 수서곤충과 양서류, 파충류 등의 서식처를 만들어 주고 너구리나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 생활터전으로 형성되고 있어 자연 생태를 보전하고 감상할 수 있다.
부지 9천900여㎡에 조성된 만병초원은 5년간 시험 재배를 통해 기존 잡목림의 그늘을 이용, 만병초가 자라기 적합한 토양을 개발, 400여 종의 만병초가 식재돼 5~6월 만개 시기를 맞고 있다. 만병초는 건조하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잎끝이 뒤로 말려 자신을 지키는 특징이 있으며, 잎을 말려 약재로 쓰기도 해 만가지 병에 쓰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산성 진달래과 식물 중의 하나로 대부분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푸르게 생육할 수 있는 화목류로 꽃은 진달래와 유사해 중부지방에서 재배가 유용한 자원이지만 화목류로서 국내에선 내서성 등의 문제로 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만병초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히말리아 등 아시아에서 종 다양성이 높은 식물이며, 유럽과 북미식물원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수집 식물이다.
부지 7천여㎡에 식재된 약용식물원은 허준 선생의 의학관과 세계관 등을 그대로 도입, 실현한 곳으로 식물의 응용, 이름이 재미있는 약용식물, 느릅나무 뜨락 등 소정원 8곳으로 구성됐으며, 처방에 필요한 대표 약재 500여 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 자생식물원과 들꽃 동산
1만6천여㎡에 조성된 자생식물원에는 태초부터 서식하고 있던 소나무, 참나무 숲의 하층을 이용해 자생관목, 야생화, 양치류 등 한라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자생식물 1천여 종을 전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뻐꾹나리, 피나물, 은방울꽃, 산수구 등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부지 5천여㎡ 규모의 들꽃 동산에는 자연 초지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개화기를 연장하기 위해 다른 지역 야생화를 선별, 식재했다. 특히 이른 봄에서부터 겨울의 설경까지 꽃이 피고 지는 과정과 생태 변화 및 색감을 계절에 따라 느낄 수 있다.
수련과 숙근초 등 5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2천여㎡ 규모의 연못 정원, 잔디 및 화본과 식물 100여 종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6천여㎡ 규모의 잔디 광장, 한국 및 전 세계의 양치식물 500여 종과 솔이끼 등 200여 종 등이 식재된 고사리원과 이끼원, 화목류 500여 종이 식재된 1만㎡ 규모의 화이트 가든 등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특히 미 개발지 30여 만㎡ 부지는 자연식재 보전지역으로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으며, 사람의 손길이 미쳐 닿지 않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있다.
“환경·자연의 소중함 깃든 곳 추억 가득한 장소로 더할 것”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에 꿈과 낭만과 추억 등이 깃든 공간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권현규 평강식물원 대표는 평강식물원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권 대표는 특히 “수려한 풍광을 바탕으로 자연 생태적 기본 인프라를 연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식물원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강식물원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평강식물원은 한마디로 환경과 학습체험, 그리고 즐거움과 연인들의 낭만과 추억이 있는 곳이다. 평강식물원은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자연 생태적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경기북부권, 더 나아가 수도권과 대한민국 최고의 식물원이 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면.
희귀하고 다양한 식물을 도입, 식재하고, 그동안 미흡했던 숙소, 캠핑장, 청소년들을 위한 유스호스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겠다.
-이번에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는데.
그렇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드라마 세트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제작사와 협의가 끝났고, 행정적인 절차만 마무리되면 곧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계기로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관광단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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