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부모님의 은혜이다. 부모가 없었다면 내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 할 수 있겠는가.
특히 유·불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부모를 존중하고 봉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는 인간이 저지르는 죄 중 제일 큰 죄가 불효라고 했다.
둘째는 선생님의 은혜이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었겠는가. 자기 자신보다 더 잘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은 부모와 스승밖에 없다고 한다. 청출어람이벽어람(靑出於藍而碧於藍, 푸른색이 쪽빛 색깔에서 나왔지만 그 쪽빛보다 더 푸름. 제자가 더 잘됨)일 때, 스승은 가장 흐뭇하게 느낀다고 한다.
셋째는 선배·동료의 은혜이다. 이 세상에서 나 홀로 성장할 수는 없다. 선배가 끌어주고 동료가 함께 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임자가 이루어 놓은 토대위에서 경장(更張)하고 혁신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인간은 은혜속에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은혜를 모르거나 배반한다면 이미 사람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이 날이 ‘스승의 날’이 된 것은 성군이신 세종대왕 탄신일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 분은 위대한 임금이자 이 겨레의 영원한 스승의 모델이다.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그 옛날을 상기하며 앞으로도 계속 올바른 자세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인간은 지위고하와 부귀빈천을 막론하고 ‘인간다워야’한다. 단순한 지식의 전수가 아닌 인간의 기본을 세워주는 ‘스승’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교문 밖을 나와서도 교학상장(敎學相長)하는 것이다. 이 사회가 아무리 삭막하고 혼돈스럽더라도 스승-제자간의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한 이 사회는 영원히 지속가능한 발전이 보장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승우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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