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3차선 도로 협소해 교통체증 유발 우려 목소리
市는 신중… 내달 주민설명회 거쳐 2019년 개통 예정
정부의 일방적인 북수원 일대 BRT사업(간선급행버스체계)추진에 북수원 지역 주민들이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BRT(Bus Rapid Transi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이다.
30일 수도권교통본부와 수원시에 따르면 본부는 경기 남부지역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수원 장안구청 사거리(1번국도ㆍ25.9㎞)구간에 BRT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 구간은 북수원TG부터 장안구청 사거리까지 5.9㎞구간이 포함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노선버스에 더해 신규 급행버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BRT사업은 지난 2009년 ‘수도권 BRT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이 추진돼 같은 해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본부와 시는 다음 달 중순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같은 달 22일 수원지역 주민설명회에 이어 오는 10월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뒤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이 구간을 개통한다는 목표다. 총사업비는 451억여 원으로 정부와 경기도가 절반씩 부담한다.
그러나 북수원 지역 주민들은 BRT사업이 추진될 북수원 구간이 편도 4~5차선의 서울과 안양지역과 달리 편도 3차선 도로로 협소해 오히려 교통체증이 유발될 것이라며 우려,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편도 3차선 도로 중 1차선은 버스전용차로로 사용하고 3차선은 우회전 차선으로 사용하고 나면 사실상 일반차량 차선은 2차선 한차선만 남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사거리의 좌회전 차선을 없애고 좀 더 직진한 뒤 유턴해야 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업추진 초기 수원시도 수원 구간은 편도 3차선 도로로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우려 속에 사업 추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는 본부 측에 설계용역 과정에서 차량통행량 산정 시 평일이 아닌 주말 교통량을 반영해 달라고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수원시의회 김은수 안전교통건설위원장(한국당)은 “북수원 지역은 야구장 등으로 인한 교통체증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업 추진 시 교통혼잡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북수원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시 역시 사업에 100% 찬성 입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사업에 착수한만큼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교통본부 측은 “서울도 설치 당시 반대 민원이 있었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교통흐름이 원활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수도권 남부 교통 흐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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