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로 인생2막 도와드려요” 수도권 동북부 채용박람회

중·장년 등 1천500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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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의정부 신한대 실내체육관에서 의벙부고용노동청이 개최한 ‘2017 수도권 동북부 채용박람회’에 1천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제공
“어느덧 오십, 인생 2막을 준비하자는 간절함에 왔습니다.”

 

의정부에 사는 A씨(50)는 지난해 여름 80대 노모 병시중을 위해 10년 넘게 다니던 제조업 공장을 그만뒀다. 그간 벌어둔 돈으로 생활해 온 A씨였지만 최근 수중의 생활비가 거의 다 소진해가자 어느덧 새 일자리 찾아야겠다는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지난 2일 ‘2017 수도권 동북부 채용박람회’가 열린 신한대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이 두 번째로 마련한 지역 최대 박람회로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와 50여 기업들을 연결하는 만남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여러 업체의 면접을 본 A씨는 “지난 10년 넘게 공장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에 몇몇 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막막했던 삶에 큰 활력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청년은 물론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등 1천500여 명이 해당 행사장을 찾았다. 부스별로는 자신의 회사에 걸맞은 인재를 찾고자 열의를 다해 상담하는 기업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휴게소 인력공급 업체인 ㈜브라운 네트워크 관계자는 “서류상이 아닌 원하는 인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만남의 계기가 없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러한 평소의 갈증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선 취업지원 서비스로서 취업 및 진로컨설팅 부스 등이 마련돼 전문 상담사들이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각종 적성검사, 이미지 컨설팅, 입사 서류 컨설팅 등을 1대 1로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해당 부스에 큰 관심이 쏠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현장에서만 당일 채용된 인원은 100여 명. 다음에 열릴 추가 채용까지 고려하면 200명 가까이가 이번 행사를 통해 새 직장을 얻었다는 게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의 판단이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그간 경기북부지역에는 제대로 된 채용박람회가 없어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꼈었다”며 “경기침체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채용박람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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