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밀려가는 햇살 아래
어머니
긴 그리움 내려 놓습니다
가슴에 카네이션 한번 달아드린 기억없이
오월은 또 왔다 갑니다
보리타작으로 껄끄러운 적삼 벗으시고
강물에 몸을 담궈
배고픈 가난과 고달픈 시름을 씻고 돌아오는 밤
강 둑 바람은 시원했지요
하늘엔 초록별이 총총 떠 있고
어머닌 내 손을 잡으시고 별을 헤며 노래를 했지요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이 오월이 다 지나기 전에
어머니 노래가 잠든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
가서
다시 한번 별을 헤던 어머니의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
김도희
황해도 출생,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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