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서 떨어지는 70대 할머니를 맨손으로 구한 경찰관이 화제다.
11일 분당경찰서(서장 김해경)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할머니 A씨가 살구나무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 2.5m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두 경찰관이 맨손으로 받아내 안전하게 구조했다.
앞서 오전 11시 33분경 ‘할머니가 나무에 올라갔다. 열매 따러 올라갔는데 안 내려와 무섭다’는 112신고가 접수됐고 분당경찰서 금곡지구대 서영상 경위와 윤호상 순경이 현장에 도착했다.
약 2.5m 정도 되는 살구나무에 올라가 살구를 따는 할머니를 발견한 서 경위와 윤 순경은 관리사무소로 달려가 사다리를 빌려와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한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갔다.
서 경위는 할머니가 내려올 수 있도록 설득했지만, 할머니는 혼자 내려갈 수 있다며 스스로 나무에서 내려오다 중심을 잃고 그만 떨어졌다. 다행히 나무 아래에 서 있던 서 경위가 두 팔을 뻗어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두 경찰관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별다른 이상 없이 귀가했다. 그러나 서 경위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할머니는 “살구가 먹고 싶어 그랬다”며 “나로 인해 젊은 경찰이 다리를 다쳐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영상 경위는 “당시 어떻게 할머니를 받아 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며 “할머니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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