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道의료원 파주병원장 “의료·노인복지 연계한 따복하우스 만들고파”

10여년째 ‘공공병원혁신론’ 추진
명문대학 의료진 대거 영입하고 최첨단장비 도입·의료수준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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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잘 고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그리고 깨끗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승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장이 10여 년째 ‘김 원장표 공공병원혁신론’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그가 명예와 존경까지 받는 대학병원 교수직을 마다하고 늘 적자에 허덕이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지역거점 공공병원에 관심을 둔 것은 경기고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부속 병원 부원장 겸 심장센터소장으로 재임하면서부터다. “큰 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자를 진료하면서 공공의료에 깊은 관심을 뒀다”는 그는 깊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학병원 교수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2007년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원장에 취임, 공공의료기관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파주병원은 각종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병원근무자들마저 왕복 3~4시간 걸려 일산의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을 정도였다.

 

김 원장은 50년 넘게 운영된 전통 있는 도립 병원이 제구실을 못하자 ‘환자만족 의료서비스’를 내세우며 혁신에 돌입했다. 앞서 파주병원은 1954년 미국 해병사단 민사처병원으로 출발해 1957년부터 경기도립병원으로 운영됐다. 우선 파주병원의 슬로건을 ‘Challenge 2025’로 잡았다. 2025년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공공병원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 

해마다 20억 원 정도의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김 원장은 노사가 한 발짝씩 양보하는 병원경영개선 자구방안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공공병원이 질 낮은 진료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명문대학 의료진을 대거 영입하고 경기도ㆍ파주시 도움으로 최첨단 의료장비까지 도입해 의료수준을 대학병원급으로 파격적으로 높였다.

 

그는 이어 2011년 4월 지하 2층ㆍ지상 5층ㆍ연면적 2만여㎡ 규모로 본관동을 신축 하고 별관동을 리모델링해 300 병상규모의 종합병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아울러 DMZ(비무장지대)내 주민과 외국인에 무료진료사업을 하고 심장의날 등 의학강좌도 열었다.

2009년부터 개성공단 남측근로자진료 및 건강검진도 도맡아 하는 등 공공의료사업에도 주력했다. 2010년부터 몽골 등 의료취약국가대상으로 해외의료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으며 최근 ‘2017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 원장은 “Challenge 2025 중반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병원주차장과 주거공간의 복합개발을 추진해 공공의료시설과 연계한 주거시설 따복하우스를 만들어 의료와 노인복지가 결합한 모델을 만들어 도전을 완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김현승파주병원장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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