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美2사단 콘서트 파행 책임 묻겠다”

안병용 시장, 행사 축소 사과
시민단체·시위자 민사소송 검토
기획사 상대 손해배상도 준비

의정부시가 미2사단 창설 100주년 콘서트 파행(본보 6월12일자 12면)과 관련, 시민단체와 시위 관련자에 대한 민사소송 검토에 나섰다. 또 행사를 대행한 기획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2일 지난 10일 열린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돌발 상황으로 계획대로 개최되지 못한 것에 사과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밝혔다.

 

시는 이날 콘서트에는 인순이, EXID, 스윗소로우, 산이, 오마이걸, 크라잉넛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행사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의 공연 참여 가수와 소속사에 대한 SNS 상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으로 당일 오전까지 출연키로 했던 이들 가수가 행사 직전인 오후 3시 30분께 출연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콘서트 전날인 지난 9일 공연 개최에 반대하는 일부 누리꾼이 출연 가수 소속사에 협박성 전화를 걸고 팬카페 게시판 악성 댓글로 심적 압박을 가하면서 소속사와 가수가 이를 견디다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의정부 공연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EXID, 오마이걸 팬 카페 글과 오마이걸의 페이스북에 실린 “참여 가수들의 노래에 효순이 미선이 사진을 합성해 배포하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행사 직전까지 출연을 위해 대기하던 일부 가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결국 행사를 포기했고 현장에서 대체 가능한 구수경, 이애란 등으로 행사를 치뤘다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이들 가수가 공연 불이행 때 물게 되는 위약금을 감수하면서도 출연을 포기하게 된 구체적인 협박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시는 일단 행사기획을 맡은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 보상요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하고 일부 시민단체와 시위 관련자에게 업무 방해로 인한 피해 등도 소송을 낼 계획이다.

 

안병용 시장은 “선급금 70%를 받아간 기획사에 대해 1차적 책임을 묻겠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불가항력이었던 만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행사를 4억 5천만 원에 추계이엔엠㈜와 계약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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