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사유 숨기지 말고 눈높이 맞춰 설명을
A: 현재 우리나라는 이혼률이 급증함에 따라 한부모 가정의 증가율도 급격히 늘어고 있습니다. 한부모 가정은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9.5%를 차지하고 있고 한부모 가정의 32%가 부모의 이혼에 의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급격한 변화 추세와는 달리 한부모 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아직 미비한 것 같습니다.
한부모 가정은 대가족, 핵가족, 입양가족, 재혼가족 등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가족 모습 중 하나입니다. 한부모 가정이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등의 이유로 심리적인 위기에 놓여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활용한다면 더욱 안정적인 부모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혼 가정의 아이들은 대체로 다섯 가지의 심리적 단계를 보입니다. 첫째는 부모의 이혼 사실을 믿지 않으려는 부정단계, 둘째는 양쪽 부모와 살 수 없다는 분노단계, 셋째는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켜 이혼에 의한 상처를 치료하려는 타협단계, 넷째는 생활 전반에 우울감을 보이는 우울단계, 다섯째는 부모와 같이 사는 것 보다는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수용단계입니다. 자녀들이 수용의 과정까지 이르는 단계는 매우 고통스럽고 어려운 시간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심리적 단계를 이해하고 자녀의 심리적 문제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줄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혼에 대한 이유나 상황을 숨기기보다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함으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는 어머니 자신의 심리적 돌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혼이 가족 구성원들에게 바람직한 선택이었음을 직시하고 자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어머니와 아이의 현실적응을 위해 심리상담을 함께 병행하신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가정과 관련된 외국연구를 살펴보면 이혼가정 아동들의 학업성취도가 양부모 가정 아동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바르게 인식하고 헤어진 부모나 앞으로 다가올 환경의 변화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대처해 나간다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한부모 가정의 부모와 자녀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돕는 것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가진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오석연 상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