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TF 태권도 시범단의 방한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장거리 로켓발사 위협으로 인해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남북 체육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답방 형식으로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릴 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WTF 시범단을 파견키로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태권도 종목의 남북 교류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체육계는 물론 정부는 더욱 활발한 체육교류와 함께 내년에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의견까지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태권도로 모처럼 화해 분위기를 탄 남북 체육교류가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 무드를 평창 동계올림픽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가는 쪽으로 발전했다.
우리 역도연맹 역시 오는 10월말 강원도 양구에서 열릴 2017 아시안컵역도대회와 아시아클럽대항역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의 방한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미 우리 역도는 2013년 9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렸던 아시안컵과 아시아클럽대항선수권대회에 41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방북해 보름간 체류했던 적이있다.
당시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국호(國號)인 대한민국을 사용하고, 입장식과 시상식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등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었다. 또한 이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이 역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초강세를 보이며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았었다.
태권도가 모처럼 물꼬를 튼 남북 체육교류가 부디 다음에는 역도로 이어져, 세계 정상급의 북한 역사(力士)들이 양구 아시안컵대회에서 기량을 펼치고 남북간 우의와 평화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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