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청춘으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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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청춘으로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적이 많다. 청춘(靑春)의 사전적 의미는 스무살 안팎의 젊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청춘은 과연 나이와 관계가 있는가? 아니다. 의지의 문제이다. 이에 대한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 한편은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이며, 다른 한편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민태원(閔泰瑗)의 「청춘예찬」이란 수필이다.

 

전자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일찍이 미국에 건너가 크게 성공한 교육사업가로 그가 80세 생일에 스스로 지은 시라고 하며, 후자는 구한말(舊韓末)인 1894년에 태어나 1935년에 별세한 언론인이며 문필가로 일제 암흑기 민족의 울분을 젊은 세대들이 해소해 줄 것을 기대하며 쓴 글이다.

 

젊음의 특징은 열정과 패기, 도전정신이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실패하지 않지만 성공도 할 수 없다. 모름지기 청춘은 큰 이상을 품고 뜨거운 열정을 최고의 자산으로 삼아야 하며 어떤 시련 앞에서도 당당하고 좌절하지 않는 힘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춘」이란 시의 첫머리에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씩씩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오르는 정열·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모험심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8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으며 오직 꿈과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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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은 고교시절 내가 즐겨 길을 걸으며 암송하던 간단한 수필로 내용이 강건한 화려체의 문장이다. 청춘의 끓는 피는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며 청춘의 이상(理想)이야 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며 이 세상을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게 하는 요소라고 하였다.

석가나 예수, 공자와 같은 성인에서부터 보통인에 이르기까지 이상은 인간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생의 가치를 부여하는 원질(原質)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이란 보배를 능히 품어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인생을 풍부하게 하자고 하였다.

 

나는 공직생활 40여년을 되돌아보면서 ‘젊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곤 한다. 젊음의 상징은 이상과 열정이며 도전이다.

 

앞서 두 편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상과 열정이 없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고뇌와 실망뿐이다.

 

유승우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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