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도교육청은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도교육감배 초등학교 마스터즈 수영대회’의 시상제도도 폐지키로 해 해당 경기단체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해진다. 두 가지 일련의 조치 모두 학생ㆍ학교ㆍ지역간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시상제도에 의한 대회가 아닌 모든 참여 학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에 동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납득하기가 어렵다. 엘리트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올림픽을 비롯 각종 국내ㆍ외 대회를 막론하고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리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학업을 전폐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하는 선수육성을 지양하고 최저 학점제 도입과 소수 학교 특기자로 대변되던 스포츠 지원예산을 학교스포츠클럽 육성 등으로 전환해 보다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생활 속 체육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교스포츠가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과열경쟁을 이유로 아예 대회를 폐지하고, 시상제를 없앤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어차피 스포츠는 단순한 즐김을 넘어서 경쟁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꿈을 키우고 인내심과 도전정신 등 많은 신체적ㆍ정신적 발달을 가져온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이 같은 조치를 고집한다면 궁극적으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엘리트체육의 근간을 훼손시켜 국제 스포츠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원성 대한역도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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