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1조원대 ‘천현교산개발지구 의혹’ 특위서 밝힌다

하남도시公, 친환경단지 조성 우선협상자로 ‘미래에셋대우’ 선정
탈락업체 “선정과정에 문제”… 시의회 “정밀조사 투명성 높일것”

하남도시공사의 천현교산개발지구 사업자 선정과 관련, 하남시의회가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사업자 선정 및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인다.

 

2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천현교산개발지구(천현동 239 일원 1.2㎢)는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주거단지와 교육연구시설, 신개념 물류단지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하남도시공사(하도공)는 지난달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최종 선정 직후 차점자인 한국투자증권㈜가 하도공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투자증권㈜는 “하남도시공사의 공모지침서에는 ‘대표사는 공고일(2017년 2월14일) 기준 최근 1년 이내에 평가한 기업신용평가등급이 ‘A-’ 등급 이상인 업체이어야 한다’로 적격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공고일로부터 약 3개월(5월 12일)이 지난 후에서야 기업신용평가등급을 신청, 평가를 받아 제출해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선정 과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A 시의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9월 합병한 기업으로 사업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다”라면서 “공고에 명시된 자격요건을 배제한 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미래에셋대우를 도와주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지난달 중순 ‘사업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사업 전반에 대한 추진현황을 살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천현교산개발지구 조사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 특위는 오는 8일부터 11일 동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 불합리한 사항이 있었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B 시의원은 “이 사업은 그린벨트 구역에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면서 “지역 내 특정인 또는 특정세력의 개입 여부, 사업주체인 하도공의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개입 여부 등의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자는 것이 조사특위 구성의 이유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개의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외부심사위원을 위촉해 절대평가 30점, 상대평가 70점, 가산점 25점 등 총 125점을 만점으로 심사한 결과, 절대평가에서는 2개 컨소시엄 모두 30점을 받았으며 상대평가에서는 미래가 66.7점, 한투가 66.3점을, 가산점에서는 미래 23점, 한투 10점을 받아 총점에서 미래에셋대우가 119.9점, 한국투자증권이 106.3점을 받아 13.4점 차이로 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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