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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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린벨트로 남아 수원의 허파역할을 자처한 서수원이 한창 뜨겁다. 호매실지구, 당수지구로 명명되는 공공개발이 한창이며, 여타 지역의 눈길을 받고 있는 곳에 7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초등학교가 하나 있다.

 

건물이 낡아 있고, 급식실도 없으며, 일부층은 가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이 하나처럼 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칠보초등학교다. 칠보초등학교가 요즈음 주변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낡은 학교라는 인식과 가까운(안전한 통학거리) 학교라는 인식이 겹치며 정작 본인들도 모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커리큘럼과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이 최고의 가치라 생각하는 중에 ‘안전’이라는 단어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낡고 금이 간 학교 건물, 급식실이 없어서 교실에서 학생들이 직접 배식을 하고, 협소한 공간에 억지로 그려넣은 주차장 등은 아이들의 안전을 여과없이 위협하고 있으며,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급식조리실에서는 그 배기구가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는 창문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하여 미세먼지 등에 민감한 학부모님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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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개발의 여파로 학생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학교 여건상 증축이 불가하고, 급식실과 주차장을 만들 공간이 부족한 것은 유독 이 학교뿐만은 아니겠지만, 안전이라는 최고의 난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그 관심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급식실, 아이들이 배기가스에 눈살 찌푸리지 않아도 되는 급식조리실, 교직원들이 마음 놓고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 등은 당연히 만들어져야 한다 생각한다.

 

이 학교가 부모님들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온전히 지켜줄 수 있는 길은 기존 건물을 과감히 헐고 새로이 건축을 하는 길밖에 없다.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은 수원시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박동현 경기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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