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안이한 자세 벗어나야”
국민의당 “적극적인 대응 절실”
바른정당 “北 도발 대비 철저”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보수 야당이 자신들의 ‘주력 분야’인 안보를 내세워 반격의 발판을 마련,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당 사드대책특위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비현실적인 대북제안에 매달려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거나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는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압박과 제재를 할 때’라고 말하고 실제 행동은 남의 일을 보듯이 하는 무책임하고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도 “여러 가지 평가다 뭐다 구실로 미룰 게 아니라 당장에라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며 “이걸 빨리 배치하고 그다음 나오는 후유증이나 후과에 대해 치유를 빨리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연일 지속하는 북한의 위협,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도 정부는 일언반구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운전석’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미국·일본 정상과 통화했다 자랑만 할 게 아니라 ‘코리아 패싱’이 실제 일어나지 않도록 대북관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국군 총사령관이며 취임할 때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선서를 한 사람인데 이런 중차대한 시국에 대통령이 북핵에 집중하는 모습이 없어서 걱정된다”며 “향후 북핵은 고도화되는데 이를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같은당 김영우 의원(포천·가평)도 “‘8말 9초’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청와대, 정부, 군이 북의 이런 도발에 대해 준비 잘되어 있는지 우리는 철저하고 최종적으로 점검을 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 정부의 대북관”이라며 “이것이 모호하거나 앞뒤 맞지 않는 모순으로 가득하면 북의 도발에 대비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해인 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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