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양평군 수미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위원장 “365일 축제 가득… 체험형 농촌마을 탈바꿈”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회의 열어
아이디어 내고 문제의식은 공유
年 6만명 찾는 관광지 자리매김

▲ 영농조합법인 수미마을 대표이사겸 위원장 최성준씨
“관광객들이 텐트치고 놀고 떠난 자리에 쓰레기만 쌓이던 마을이 연간 6만 명의 관광객과 2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관광체험 마을로 탈바꿈한 데는 주민들의 양보와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미마을의 힘입니다.”

 

최성준(40) 수미마을(양평군 단월면)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겸 위원장은 먼저 마을 주민들의 희생을 현재의 수미마을을 있게 한 공으로 돌렸다. 최 위원장이 위원장의 자리에 앉게 된 과정 그 자체도 마을주민들 화합의 산물이었다. 

3년 전 위원장을 뽑는 주민투표에서 전임 위원장과 새로운 위원장 후보의 득표수가 반반이 나왔다. 갑자기 마을 주민들이 반반으로 갈린 듯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결국 두 후보는 마을의 화합을 위해 자진해서 사퇴했다. 마을 사람들은 서울에서 광고업을 하다 내려와 마을 기획이사로 일하던 최씨를 위원장으로 공동 추대했다.

 

마을의 전체적인 운영을 총괄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이 합심해 조직된 영농조합법인 수미마을의 13명 위원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회의를 한다. 최 위원장은 “회의록을 정리해보니 지금까지 무려 245회나 회의를 했다”면서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비전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화합하고 양보한 것이 이곳을 전국 최고의 체험형 농촌마을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첫해 방문객 850명에서 2014년부터 6만 명을 돌파했는데, 주민들 각자가 역할을 분담하다 보니 4계절 내내 축제를 열어도 무리가 없습니다.”봄에는 딸기축제, 여름에는 메기축제, 가을에는 몽땅구이 축제, 겨울에는 빙어축제 등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다양한 패키지 체험상품을 운영하면서 일년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농촌체험마을로 유명세를 타는 수미마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마을에 건설한 20동의 체험주택을 지난 4월부터 도시 사람들에게 ‘양평살이’라는 이름으로 임대사업을 시작한 것. 현재 17동이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여행사직원, 컨설팅 전문가, 대학 연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입주해 있다. 모두 귀농ㆍ귀촌을 염두에 둔 사람들이다.

 

최 위원장은 “양평살이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양평에서 살아보고 정착을 결심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마을의 어르신들이 멘토가 돼 그들에게 농사기법을 가르치고 있다”며 “외부의 소규모 자영업자가 마을에서 식당이나 공방, 혹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이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농촌마을이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밝혔다.

▲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는 수미마을 체험장 전경
▲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는 수미마을 체험장 전경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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