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도박중독의 경고신호

우리나라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가늘게 내리는 비는 조금씩 젖어들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고 있지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뜻이다.

 

도박중독이 그렇다. 도박중독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진행성 질병이기 때문에, 도박자는 자신이 도박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도박을 계속하다가 도박중독이라는 무서운 질병에 걸린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는 도박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10가지 도박중독 경고신호를 강조하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①도박하는 시간과 횟수가 증가한다. 사람들은 처음 도박을 한 후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하면서 그 과정에서 흥미를 느끼고 도박을 계속하게 된다. ②도박금액이 늘어난다. 재미로 하던 도박에서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했던 큰돈을 따게 된 후 베팅금액이 커져간다. ③도박에 대한 생각이 늘어난다. 베팅금액이 커지면서 재미로 시작했던 도박이 돈을 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도박에 집착한다. ④본전 생각에 빠져 있다. 베팅금액이 커지면서 많은 돈을 잃게 되고, 본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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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린다. 자신의 돈을 모두 잃고 돈을 빌리기 시작한다. ⑥도박 빚이 늘어난다. 도박 빚을 빨리 갚기 위해 베팅액수는 더욱 커지고, 도박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⑦도박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도박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도박자는 거짓말하게 된다. ⑧가정이나 직장, 다른 사회적 활동을 등한시한다. 도박에 몰입하면서 도박 외에 다른 활동을 등한시하게 된다. ⑨일상생활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도박 때문에 생긴 문제들(채무, 가족갈등 등)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⑩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행위를 한다. 도박으로 생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도박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 사기, 공금횡령과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르게 된다.

 

이상 10가지 경고 신호 중 해당하는 사항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박중독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독자들께서는 위와 같은 도박중독 경고신호를 잘 숙지하기 바라며, 주변에 도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국번없이 1336)로 도움을 요청하기 바란다.

 

김경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남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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