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축제로 변화 꿈꾸는 ‘헤이리마을’ 정부에 의존말고 자생력 키워 결실 맺어야”

파주 유일한 문화지구… 9년동안 시국도비 78억 집중지원
시민단체 “지원 절실한 법원읍 등 타지역 상대적 박탈감”

파주지역 유일한 문화지구인 ‘헤이리마을’이 국제적축제를 도입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관련 학계의 제안(본보 8월29일 자 5면)과 관련해 파주지역사회에서는 헤이리마을의 향후 자생력 강화와 활성화 추진을 위해서는 시뿐만 아니라 헤이리마을도 문화예술마을의 세계적인 변화추세에 맞게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30일 한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파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마을인 헤이리마을이 문화지구로써 위상을 높이도록 육성지원을 통한 자생력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은 지난 2009년 주변 50만㎡가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시는 이를 위해 최초 헤이리마을의 마스터플랜을 설계한 김홍규 연세대 교수(도시공학과)가 최근 정책토론회에서 제안한 ‘부천만화축제’와 같은 국제적 축제도입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축제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방문객들의 편의제공을 통해 시가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도록 다양한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의 지원과는 별도로 헤이리마을도 지나치게 관에 의존하는 발전방안보다는 스스로 생존 전략을 짜 상생협력을 통해 알찬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무리 문화지구라 해도 헤이리마을에만 거의 100억 원 가까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법원읍 등 지원이 절실한 타지역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파주를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주는 헤이리마을이 더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자구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9년 동안 시국도비가 78억 가까이 투입됐다. 일자리창출에 2억7천여 원, 문화지구 환경개선 6억3천여만 원, 헤이리축제 16억여 원, 공ㆍ사립박물관 미술관에 7억7천여만 원, 보안등 교체 등에 12억6천여만 원, 생태하천복원사업에 29억9천여만 원 등 문화지구 위상을 높이도록 지원했다”면서 “앞으로도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헤이리마을 한 관계자는 “헤이리마을에 입주해 있는 문화예술인들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천억 원을 투입해 현재 마을을 가꾸고 있다”며 “파주시와 경기도 등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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