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버스 운영 등 형식적 변화 의미없어
지역별 특색 살려 브랜드 가치 올리고 관광전문가 활용해 발전방향 모색해야
김천중 용인대 문화관광학과 교수는 “시·군을 초월해 관광객 시각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를 짜야 한다”며 “예를 들어 경기도에 대표적인 관광지인 남한산성과 수원화성, 용인민속촌을 코스로 엮어, 연관된 시·군이 합동 재원 마련을 통해 정책을 펴면 실험적이겠지만 좋은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버스 외관을 바꾸거나 2층 버스를 운영하는 형식적인 변화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관광객들이 원하는 코스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풀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될 수 있거나 꼭 필요한 지역에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해야 하는데 너도나도 유행처럼 따라한 탓에 여러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시티버스’ 이용객이 줄어드는 문제를 지자체 내에만 찾으면 안된다”고 현재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재곤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도 “관광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엉뚱한 외부인사를 쓸 것이 아니라 지역 출신 전문가들을 꾸려 머리를 맞대 시티투어버스 사업의 발전 방향을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색을 살리고 지자체간 공동마케팅은 물론 해외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유식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도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지역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지자체들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도 “시티투어버스를 대상으로 지역에 맞는 색을 입혀야 한다”며 “시티투어 드라이버에 지역색이 짙은 옷을 입히는 것도 세밀한 부분이지만, 이용객 뇌리에 착 달라붙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벤치마킹할 좋은 해외 사례로 뉴욕의 ‘더라이드’를 꼽았다. 그는 “‘더라이드’는 시티투어에 오락적인 요소를 접목해 관광객의 체험을 유도하는 것으로,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구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윤문희 경기관광공사 해외마케팅팀 과장은 “시티투어의 경우 가평군 같은 성공 사례가 있지만 다른 지자체는 외국인이 그 지자체까지 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경기도가 도입한 EG셔틀은 서울에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경기도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로 기존 시티투어버스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원역이나 각 지자체의 셔틀버스와 연계해 경기도의 관광발전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민훈·수습 조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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