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희망마을사업추진단장, 세월호 사고 겪은 지역사회를 위해 공동체 회복에 힘써

▲ 안산-사람들)김도훈 단장 2)
▲ 김도훈 단장

“2014년 4월 전해온 비보는 피해자 가족은 물론 안산시민들에게도 큰 아픔이자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를 껴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지역차원에서 그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작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지 1년인 2015년 4월, 안산시는 ‘희망’이라 이름으로 치유와 안식을 위한 ‘희망마을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을 운영하며 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희망마을 만들기는 상처를 가진 공동체를 다시금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 살기 좋고 온기가 넘치는 동네로 만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원대한 목적을 향해 나가지만, 시민의 아픔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추진단을 3년째 이끄는 김도훈 추진단장(37).

 

먼저 추진단이 관심을 둔 것은 공동체 회복이다. 이를 위해 피해 학생들이 어릴 적 놀던 공간을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주민들의 직접 참여로 마을을 디자인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추진단은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여러 상황을 바탕으로 공동체 회복은 물론 세월호 참사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 이미지를 발전으로 이끌어 내고 안전에 대한 문제를 다시 인지하는 계기를 만들고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마을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김 단장은 “처음 복잡한 시대적 상황으로 이해관계가 얽힌 마을인데 상충한 문제들을 어떻게 아우르며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고민이었다”며 “그러나 지역사회 내에서 유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하나 둘 발견해 가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싹이 트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진단의 그간 성과와 비전은 다음달 18~20일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2017 전국 마을박람회ㆍ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 나는 안산에 산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한 안산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공유하고, 전국 마을공동체의 성과를 교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안산 마을만들기 10년의 발자취’, ‘세월호 이후의 공동체’, ‘마을만들기의 미래’ 등 3개 주제에 대한 기획전시, 토크콘서트, 마을여행, 보드게임,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이 외에 공연, 체험, 놀이, 먹거리, 나눔장터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김 단장을 비롯한 추진단원들은 성공적인 행사추진을 위해 한국마을지원센터연합,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등 전국 마을만들기 전문가 및 활동가들을 일일이 방문,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전국 단위로 행사장을 벤치마킹하는 등 주말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끝으로 김 단장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참사 이후 비관적인 상황에서 재난을 통해 찾은 시민연대 가치를 공유하고 재난이 가져다준 정신적ㆍ육체적 아픔을 극복하고 이를 회복하는 일 그리고 재난 이후 발생한 긍정적 감정을 사회적 유대로 연결해 나가는데 지역사회와 함께하겠다”며 “아픔을 아름답게 극복한 경험을 우리 사회 곳곳에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더 희망을 예기했다.

 

안산=구재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