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사람중심성장과 공공기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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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세 부족이 살았었는데 그 중 한 부족은 매사에 경쟁하기를 좋아하는 부족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늘 살기 좋은 동굴과 가장 좋은 사냥감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였고,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는 시합을 하다가 죽었으며, 음식과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가 죽어갔다. 그러나 경쟁에서 이긴 마지막 남은 그도 죽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족은 혼자 살아가기를 좋아하는 성격을 가졌다. 이들은 혼자 사냥을 했고, 혼자 동굴에서 작업을 했으며, 위험이 닥쳤을 때도 혼자 해결하였다. 큰 홍수가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그것은 이들이 다른 사람의 처지는 무시하고 자기의 동굴에만 제방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세 번째 부족은 서로 도우면서 사냥을 했다. 일부는 사냥감을 몰아주어서 쉽게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었고, 일부는 따뜻하고 편안한 옷과 담요를 만들어 음식과 교환하였다. 이들은 서로 도우면서 생활하였기에 서로 인정해 주고 친하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의사소통과 인성을 키워가며 오랫동안 번영하였다고 한다.

 

세 부족의 이야기에서 말해주는 교훈과 같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번영하는 부족이야말로 사람중심의 삶의 근본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날 이러한 근본이 훼손됨으로써 많은 사회적 갈등이 양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주도형 경제개발 정책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빈부의 격차, 사회정의의 타락, 도시인구의 과밀화와 농촌인력의 부족, 환경오염 등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 정부에서도 생존과 생계 인간존엄성을 보장하고 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지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서민들이 감수하고 있는 금리불평등도 포용적인 금융제도 도입 등으로 개인 회생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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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많은 민간기업들이 지배구조, 인권, 노동관행, 환경, 공정운영, 지역사회 참여 등을 통한 사회적 책임경영이 지속가능경영을 보장받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 민간기업 변화의 선순환적인 마중물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LX공사도 박명식 사장의 경영철학에 발맞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과 신규직원 채용 공고 등 사회적 책임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하여 공공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단언한 것처럼 사람중심성장정책에 공공기관이 선도하고 민간부문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복지국가로의 새로운 시대가 열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기승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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