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빨간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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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망각지 않은 가을이

엄마 가슴에 자리잡았다

세월을 비껴가지 못한 채

수북이 쌓여가는 퇴적물

탈수되어 떨어지는 낙엽처럼

손등이 갈라져간다

한 번도 받아보지 않은

손 관리

엄마에게 봄 지나 가을

한 번 더 해 드린다

얼굴에 화색이 돈다

손톱에도 가을이 물들었다

농도 짙게

 

안미정

인천 출생, 방송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2015 <현대시선> 등단, <감성테마여행>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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