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비토권’ 만료… 성난 ‘勞’

한국GM지부 “생산위기 속 침묵 일관”

산업은행의 한국GM 경영전략 거부권(비토권)이 16일 만료됨에도 정부 대응방안이 전무해 지역사회 동요가 심해지는 가운데(본보 10월16일자 9면) 한국GM노조가 정부와 산업은행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은행이 비토권이 만료되는 날까지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글로벌GM 수익구조 개편에 따른 구조조정과 물량감소 탓에 국내 공장들이 심각한 상황에 부닥쳤다”며 “글로벌GM이 지난 2002년 대우자동차 매각 당시 체결한 협약 중 단 하나도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정부는 제대로 된 감사와 제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산업은행 측은 한국GM 측이 국내 철수는 절대 없다고 공언한 만큼 보유한 한국GM 지분(17.02%) 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다. 한국GM이 철수하지 않는 이상 산업은행의 비토권 유무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GM이 국내공장 생산 모델 감축이나 인력 자연감축 등을 통해 한국시장의 비중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와 인천시는 그간 한국GM의 발전을 위해 세금면제와 연구소 설립지원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기여 방안이 담긴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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