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소리꾼·헌혈왕… 경기북부 이색 경력 경찰관

자신의 재능 살려 치안 확보 앞장

▲ 프로게이머 출신 동두천 경찰서 중앙파출소에 근무하는 조용성 순경(32)
▲ 프로게이머 출신 동두천 경찰서 중앙파출소에 근무하는 조용성 순경(32)
전직 프로게이머, 골수기증 등 헌혈왕, 판소리 명창 등 끼와 재능이 넘치는 경찰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이색 경력의 경찰관들은 자신이 가진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치안 확보에 애쓰고 있다.

 

18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동두천경찰서 중앙파출소에 근무하는 조용성 순경(32)은 최근 재발행으로 인기몰이에 나서는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전문적으로 다룬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2년 프로팀 IS(이아디얼 스페이스)에 입단을 시작으로 지난 2004년 PLUS(화승오즈)프로팀, 헥사트론 드림팀 등 여러 프로팀을 거쳤다.

 

특히, 선수시절 ‘저그’ 유닛을 전문으로 다룬 프로게이머로서 2005~2007년 프로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첫 배치를 받은 조 순경은 “선수 시절 게임에 발휘했던 집중력이 현재 경찰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강력계 형사가 돼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헌혈왕으로 알려진 고양경찰서 형사과 김창민 경사(39)
▲ 헌혈왕으로 알려진 고양경찰서 형사과 김창민 경사(39)
경찰로 근무하며 100회 이상 헌혈 및 골수 기증까지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다 바친 형사도 있다. 고양경찰서 형사과 김창민 경사(39)는 지난 15년 동안 100회 넘는 헌혈을 하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03년 조혈모세포기증희망자로 등록 이후 지난 6월 27일 2만분의 1의 확률을 뚫고 ‘골수일치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뒤 망설임 없이 자신의 골수를 환자에게 기증한 전력까지 있다.

 

판소리 명창인 경찰도 있다.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 장남익 경위(50)는 지난 2015년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서도 선소리 산타령’ 예능 보유자인 한명숙 명창에게 직접 이수를 받았다. 그는 해당 재능을 바탕으로 지역 노인들을 찾아 무료 민요공연을 수시로 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색 재능을 일선 치 현장에서 봉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중인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 장남익 경위(50)
▲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중인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 장남익 경위(50)

의정부=조철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