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결성한 작은 봉사 모임 전국 14개 지회 회원 1천여명 성장
주거환경 개선·연탄배달 등 활발 지원예산 부족… 많은 관심 부탁
“작은 씨앗이 가을 큰 수확으로 이어지듯이, 봉사를 향한 작은 관심이 지금의 단체로 이어졌습니다.”
20여 년 전 친구들과 결성한 낚시 소모임이 전국 14개 지회에 1천여 명의 회원을 갖춘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윤진형 회장(54)이 이끄는 ㈔한국희망연맹의 이야기다.
윤 회장은 고향인 여주시 능서면에서 중앙회 서울, 부산, 강원 평창 등 전국 14개 지회의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90년대 말 여주 지역에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가 부도를 맞고 힘들어 할 때 도와준 주변에 보답하기 위해 낚시 모임과 이웃 봉사를 나선 것이 이렇게 발전했다.
단체 활동은 회원들이 각자 자기 지역에서 복지 사각지대와 주거 취약계층을 발굴해 재능기부팀(도배, 장판, 전등교체), 심화 재능기부팀(보일러, 지붕) 등 2개 팀으로 진행한다. 윤 회장은 “주거환경 개선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집수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직접 몸으로 봉사한다’”며 “2000년부터 건설업을 하면서 터득한 기술이 많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회장을 비롯한 여주ㆍ이천 회원들은 교도소나 요양원에서 위문공연과 효도잔치를 진행한다. 연맹소속 연예인들이 공연을 펼치고 나머지 회원이 음식을 장만하고 설거지와 청소 등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연 2회가량 하고 있다. 또 지역 소외계층 가정에 연탄배달, 지역의 초ㆍ중ㆍ고생 매년 2명을 선정해 1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활동 속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예산 문제다. 집수리 봉사를 할 때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자재 마련 등 비용을 충당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윤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각자 전문분야의 기술자들이라 전문 업체 못지않은 집수리를 해줄 수 있는데, 비용이 아쉬워 마무리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감사하게도 여주ㆍ이천 회원 300명의 활동을 지원하는 여주 E마트 봉사회와 다솜둥지복지재단가 있어 다행이지만,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움을 받은 이웃들이 ‘내 자식보다 더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뜻깊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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