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음 달 방중 확정…한ㆍ 중, 전 분야 교류협력 조속 회복키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 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지난 7월 첫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군사 도발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과의 소통을 사실상 거부해왔던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관계 해빙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다음 달 중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선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각급 차원에서 전략 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사드 문제와 관련, 지난달 31일 공개한 ‘양국 관계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 19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회담이 그동안 움츠러져 있었던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의 협력들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 아세안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간) 마닐라 시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14일 오전 10시45분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