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잎] 새 떨어져 나목이 되어

가을이

무대중앙에서

현란한 변복 공연을 한다

한쪽 귀퉁이에서

스트립 쇼 준비를 한다

부끄러워 두손 눈가리고

얼굴 붉힐 듯 하건만

벗는 것이 어찌 부끄러움이랴

고개 쳐들고 당당하게

또각또각 걸어나온다

원초에는 모두가

벌거숭이 였을 것

죄 지은 후 부끄러움을 알게 된

인간의 본성

바람에 뒹구는 쓸쓸함도

추위에 벌벌 떠는 모습도

에덴에서는 없었던

고난의 체감

나목의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공연은 죄없음이다

 

▲ 충남 태안 안면도 출생.  으로 등단. 시집 . 수원문인협회 자랑스러운 문학인상 수상. 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 충남 태안 안면도 출생. 으로 등단. 시집 . 수원문인협회 자랑스러운 문학인상 수상. 수원문인협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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