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사업 관련 기자회견 갈팡질팡 안산시 행정력 겨우 이 정도였나

기자회견은 언론인들을 초청, 주장을 발언하며 이에 대한 질문과 응답을 받는 행사다. 안산시는 기자회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시는 최근 상록구 사동 90블록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주거복합사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요청한 뒤 수차례 연기했다. 현재 시청에 출입통보서를 제출한 언론인들은 8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휴대폰을 통해 기자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시는 당일 오후 다시 ‘기자회견 날짜 변경 공지’ 제목의 문자를 통해 “예정됐던 시의 사동 90블록 학교공급방안 기자회견이 13일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시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자청, 무엇인가를 급하게 시민들에게 알려야만 할 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시의 미숙한 행정력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시는 이어 ‘기자회견 날짜 재변경 공지(날짜 미정)’ 제목의 문자를 통해 “13일로 변경해 공지했던 사동 90블록 학교공급방안 기자회견을 시의회 설명회 후 다시 알려 드리겠다”고 전달했다.

 

결국 시는 시의회와 사정 협의로 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뒤늦게 이를 알고 시의회가 제동을 걸자 기자회견을 미루고 시의회 측에 설명회를 한 뒤 회견을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사동 90블록에 3조7천억 원(실시협약서)의 사업비를 들여 7천650여 세대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신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6만9천800㎡ 규모의 부지를 사업자에게 매각하면서 학교용지까지 매각, 학교용지 무상공급을 주장하는 도교육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학교 신설에 차질을 우려하는 예비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가 요청한 기자회견은 “학교용지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용지를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기뻐할 당시와는 달리 시의회 설명회도 없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요청한 뒤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30년 역사와 인구 80만 도시 행정력으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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