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남양주 다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장애인이 사회서 자신의 몫 다하는 세상 꿈꿔”

권익보호·상담 등 자립환경 조성
장애인 삶의 질·사회성 향상 앞장
警 연계 인식개선 캠페인도 확대

▲ 강민수 소장1
“일반인에겐 ‘당연한’ 일상이 장애인에겐 ‘당면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어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기 몫을 다하며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남양주 지역에서 장애인의 생활에 필요한 제반 환경을 변화시키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남양주 다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민수 소장(49).

 

강 소장을 필두로 한 센터는 남양주 유일의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로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권익옹호와 활동보조, 파견사업 등의 직접서비스는 물론 인식개선 캠페인, 상담 등 지역에서 장애인이 자립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강 소장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위주의 학교를 장애인들이 어떻게 다닐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기본적인 문제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대부분 장애인이 학력이 낮고, 또 고용이 안 되면서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없는 악순환 고리가 반복되고 있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장애인의 사회성이 떨어지면서 집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동사무소, 극장, 백화점에 가는 소소한 일상이 장애인에겐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설립 4년차를 맞은 센터는 짧은 기간에도 장애인 편의와 인권을 위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강 소장은 장애인ㆍ비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때까지 ‘그 어떤 것도 성과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관계 당국과 대화 또는 항의방문을 통해 이동권 보장과 투표소 접근성 등 장애인 편의를 위한 것들을 개선하고 있지만, 이뤄낸 성과는 물건을 찍어내듯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전반적인 인식개선이 이뤄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친구, 가족이 되는 세상이 됐을 때 성과를 이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남양주에 3만여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 중 사회활동을 하는 장애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비장애인과 같이 문화 등 여가를 즐기고 지역사회서 함께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장애인 역시 지혜를 갖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간다면 장애ㆍ비장애인 간 장벽을 더욱 빠르게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은 배려가 아닌 준법이다. 언제든 중증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며 “향후 경찰 및 민간단체와 인식개선 캠페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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