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우려’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이전으로 가닥

시설 노후화·반입 폐기물 늘면서 처리 효율성 떨어져
市, 대보수·신설 대신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 추진

▲ 2011-10-13 10.07.52

내구연한이 다 돼 안전이 우려돼온 장암동 의정부시 생활폐기물 자원회수시설을 대보수나 증설하기보다는 자일동 음식물폐기물 자원화 회수시설 단지로 오는 2022년까지 옮겨 증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1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현 장암동 자원회수시설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천557㎡ 등의 규모로 하루 200t 처리용량으로 지난 2001년 11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하루 150t 정도, 지난 3년간 연평균 5만3천t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6여 년 동안 약 70만t 이상을 처리해온데다 시설이 낡고 반입 폐기물이 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기술 진단한 결과 앞으로 5년 정도 수명 연장이 가능하나 늘어나는 폐기물을 감당하기 어려워 증설이나 이전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 발열성 폐기물이 설계보다 1. 3배 늘면서 안전이 우려돼 처리용량의 75% 수준인 하루 150t 정도로 소각량을 줄이도록 권고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올 7월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섰고 운영여건을 고려, 시설용량을 하루 220t으로 늘려 신설 이전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의회도 지난 8월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내구연한이 다한 자원회수시설을 대보수하거나 시 외곽으로 이전을 촉구했다. 소각장 주변 호원동 일원 아파트단지 11곳 입주민들도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작업에 나서는 등 민원도 이어졌다.

 

시는 현대화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와 주변 환경 영향, 경제성 등을 고려할 때 현 시설의 대보수나 소용량의 소각장을 신설하기보다는 환경 자원센터 내 여유 부지로 이전, 증설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특히 재정여건을 고려, 책임 운영으로 효율적인 운영ㆍ관리가 가능한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내년 상반기 중 입지선정위를 열어 입지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외곽 환경자원센터로 옮겨 환경기초시설을 집적화, 처리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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