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소소한 일상얘기 나누고 지역현안과 정보 공유하는 공간
어린이 물놀이축제·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로 ‘문화 갈증’ 해소
인터넷 카페 ‘화성남양愛좋은엄마되기’는 화성시 남양읍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소소한 일상얘기를 나누고 지역의 현안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고 문화 환경이 열악한 지역 특성상 남양지역 엄마들에게 인터넷 카페는 지루한 일상을 달래는 ‘핫플레이스’다.
2008년 개설된 카페의 회원은 6천300여 명. 2010년부터 7년여 동안 카페 활성화에 앞장서온 김미경 운영자(42)는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한 해 동안 ‘화성남양愛좋은엄마되기’에서 진행하는 축제와 이벤트만 10여 가지로 모두 회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돼 이제는 카페의 연간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김 운영자는 늘 회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며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영유아 자녀와 갈 곳이 없다는 엄마들의 하소연에 김 운영자는 무작정 지역 교회를 찾아갔다. 장소 사용을 허락받은 그는 교회에서 식사와 차를 즐기며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자녀는 물론 엄마들끼리도 친구를 맺는 지역별 이웃모임을 만들어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주 1회 만나는 뜨개 모임과 연 2회 열리는 명랑운동회도 낯선 지역으로 이주해 외로움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지난 10월에는 인근 도시에서 원정 문화생활을 누리는 남양읍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한 청소년 핼러윈축제가 남양읍 시장로에서 열렸다. ‘화성남양愛 좋은엄마되기’가 주관한 축제에는 인근 상인들과 대학생들의 재능기부가 이어지는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거리 맥주축제, 어린이 물놀이축제, 감줍기축제, 플리마켓 등 계절에 맞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하며 회원과 주민들이 느끼는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김 운영자는 “남양으로 이주한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보니 결국 다른 곳으로 떠나곤 한다”며 “살기 좋은 우리 마을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화성남양愛좋은엄마되기’ 카페의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카페를 운영해 회원들만의 소통은 의미가 없어졌다.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해 살기 좋은 남양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라며 “다문화가정 엄마 중 인터넷 사용이 미숙해 회원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을 강화해 지역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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