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산란계 농장서 첫 발생
경기·강원 합동방역체계 구축
포천시 산란계 D 농장에서 지난 3일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긴장(본보 1월4일자 2면)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지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둔 강원도와 인접해 경기ㆍ강원 양도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합동방역대를 구축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포천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올겨울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이날 포천 영북면 현장을 둘러본 뒤 경기도북부청에서 AI 대책회의를 갖고 포천과 인접한 철원 경계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을 당부했다.
도는 포천 영북면 산란계 농가의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31만2천500마리를 즉시 살처분하고 3㎞ 이내 11개 농가 27만1천500마리도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 3일 오전 11시께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농가 주변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31개 시ㆍ군에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더욱이 포천 농장을 출입했던 차량이 경기 남부와 전북뿐만 아니라 강원 원주·횡성 등 일부 지역 농가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도 경기도와 긴밀한 연락을 취하며 AI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철원군은 포천 영북면 산란계 농가의 AI 발생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경계인 3㎞ 내에 강포리가 포함되자 즉각적인 방역체계 구축에 나섰다. 갈말읍 강포리에는 모두 72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 중 5개 농가가 7만5천30두의 가금류를 키우는 것으로 파악되자 주민 이동제한 조치와 더불어 이날 산란계 60%를 살처분하고 5일 중 완료할 방침이다.
더불어 철원군은 보유 중인 방역 차량과 인근 3ㆍ6사단 등 군부대 제독 차량을 총동원,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거점방역소 및 통제소를 1개소에서 3개소로 늘려 강포리 일대 방역대를 한층 강화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근 포천지역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예방적 살처분대인 3㎞ 반경에 강포리가 포함돼 경기도와 수시로 유선을 통해 협의하면서 방역대를 구축하고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차질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AI를 막겠다”고 말했다.
정일형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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