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 市에 조속 추진 요청
율곡 이이 선생 15대 종손인 이천용씨(75)와 덕수 이씨 찬성공파 종회 이칠용 회장(83)ㆍ이재정씨(76) 등 후손들은 8일 화석정에서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가 그동안 소문에서 벗어나 학술용역 결과로 처음 밝혀졌으니 생가 복원을 서둘러 문향의 도시,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뜻으로, 예절을 알고 학문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파주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연구소였던 정자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다.
시는 앞서 ‘화석정 종합정비기본계획’ 용역(자문위원 이태진 전 서울대 명예교수)을 통해 율곡 이이 선생이 유년시절과 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학문에 매진하던 생가터를 추정한 결과 율곡3리 515, 율곡2리 525, 율곡3리 575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석정 바로 아래에 있는 율곡3리 515(안말마을)는 그동안 율곡 이이 선생 후손인 이재정씨와 파평면 율곡3리 주민이자 향토연구가인 김현국 IT개발가가 지난 2013년 파주문화연구 27호(파주문화원 발행)에 발표한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 위치 연구논문’에서 생가터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돼 왔던 곳이다.
시 용역 등은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의 근거로 문신인 허봉 선생의 <조천기>, 율곡 이이 선생의 시인 ‘감군은(感君恩)’, 율곡 이이 선생 집안 재산을 나누고 기록한 <율곡선생 남매분재기> 등에 나오는 기록들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천용 종손은 “시가 율곡 이이 선생 생가 복원은 이인재 전 시장 재직 때(2010~2014년)부터 종중에게 약속해 왔던 사안이다. “후손들은 그 말만 믿고 지금까지 기다렸으나 실천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중은 시가 지난 2015년부터 율곡 이이 선생을 시학으로 하는 기호유학 학술대회 개최, 율곡 구도장원길 복원 등을 담은 ‘율곡 브랜드사업’을 추진,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우선 해야 하는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 복원은 추진되지 않아 빈 느낌이다. 16세기 당시 전통 가옥구조 등의 고증을 거쳐 생가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제 용역 등으로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 복원에 대한 첫 발을 내디뎠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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