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의 사망은 우울증의 최종적인 결과다. 우울증은 우울감의 차원을 넘어 심한 슬픔이나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개인의 삶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질병을 말한다. 이 병에 걸리게 되면 기분이 우울하거나 흥미가 감소하고 식욕, 수면이 감소하고 쉽게 피로하다. 생각도 변하여 자존감이 떨어지고 삶이 부정적이며 미래는 절망적이다. 그 최종적인 결과는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종현의 죽음 이후 그의 자살 소식과 유서가 매스컴을 통해 널리 유포되었다. 연예인의 자살은 흔히 ‘베르테르 효과’라 불리는 모방 자살을 낳는다. 그러기에 언론에서는 유명인의 자살을 최소한으로 보도해야 하며 특히 구체적 방법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언론은 앞을 다투어 구체적인 자살방법과 유서까지 공개하는 우를 범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살사고로 괴로워했고 그들 중 일부는 모방 자살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당부하지만 언론은 유명인의 자살에 대한 보도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
6명 중 한 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우울증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가벼운 병이 아니다. 감기도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게 아니고 심해지면 폐렴으로 진행하여 죽을 수 있듯이 우울증도 마음이 약해서 걸리는 게 아니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 가는 것을 꺼린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종현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잊으려 한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그를 진정으로 잘 떠나보내기 위해서는 그를 더욱 추억하고 기념하며 그의 노래를 듣는 것이 좋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더 오래 남아있는 것이 못다 핀 꽃인 고인에 대한 예의이며 잘 보내는 방법이다.
하늘에 있는 고인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
“종현아, 많이 힘들었지? 그동안 고생 많았어. 우리는 널 잊지 못할 거야. 하늘에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바래. 사랑한다, 종현아”
신동근 마마라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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