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과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필자는 운전기사의 공백으로 어린이 전용 차량을 하루 동안 직접 운행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아동 탑승을 위하여 차를 정차하기 전 갓길 정차 신호와 탑승을 위한 어린이 전용 차량 점멸등을 켜고 지도교사에 의한 탑승 지도를 하였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는 듯 달려오던 시내버스는 우회전하기 위해 경종을 울려 탑승하는 아동을 위협했다.
보통 삼거리는 주변의 초, 중, 고등학교와 인접해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동시에 켜지고, 초록불이 들어오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우회전이 전면 금지된다. 따라서 어린이 전용차를 우선 보호해야 함에도 아동이 차량에 탑승하는 중에 경적을 울려 아이들을 놀라게 한 버스 기사의 행위가 너무나 황당했다. 어린이 전용 차량이 실시된 지가 4년이 지났다. 일반 운전자도 아닌 대중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 기사의 반성하지 않는 행위에 대하여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서의 조사를 받으면서 더욱 황당한 상황에 직면했고 경관과 다투기까지 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이 시기는 경기도경찰청에서 ‘안매켜소운동’을 경기도 전역에서 활발하게 홍보되고 강화하던 시기였다. ‘안매켜소운동’이란 안전띠 매기, 전조등 켜기, 교통소통을 말한다. 하지만 경관은 아직 우리나라는 어린이 전용 차량 보호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상식 밖의 답변과 행위에 대하여 어처구니가 없었으나 더 이상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그날 탑승한 아동과 부모님들께 이 날 일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함께 안전 교육을 하는 것으로 일단락을 지었다.
필자는 아동 차량 탑승 중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들을 겪었음에도 아직도 어린이 전용 차량에 대한 안전 도모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현실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길 바랄 뿐이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어린이 전용 차량이 경광등을 켜면 반대편 차선까지 우선 멈추어서 어린이 안전에 동참하고 있다. 이것까지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현행법이라도 잘 지켜지길 바란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시 한번 인지하여 모든 운전자가 ‘안매켜소운동’을 생활화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2018년은 어린이 교통안전과 관련된 사고가 없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최창한 道보육정책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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