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선생 가르침 전수… 서원 위상 높일 것”
생가터로 추정 파주 율곡3리 일대 복원 추진
“율곡 이이 선생을 브랜드화하는 파주시의 문화예술정책에 적극 참여해 유림(儒林)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조선 중기 대 유학자며 경세가였던 율곡 이이(1537~1584) 선생의 위패와 영정이 봉안된 자운서원(紫雲書院ㆍ사적 제525호ㆍ파주시 법원읍) 제13대 원장으로 취임한 최복현 원장(60)의 다짐이다.
자운서원은 1615년(광해군 7년)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됐다. 1650년(효종 원년) 자운이라는 사액(賜額ㆍ조선시대에 왕이 사당이나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그것을 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건 액자)을 받았으며 선대 현인을 모시거나 지방교육을 담당했다.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율곡 이이 선생 제례와 각종 교육을 주관하는 자운서원을 총괄하는 원장직은 파주ㆍ교하ㆍ적성 등 3개 향교에서 3년 임기 윤번제로 배출된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3년 임기는 파주향교 차례라 최 원장은 지난해 12월 5일 파주향교 내 자운서원 원장 경선에서 당선, 이번에 자운서원 원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최 원장은 38년 동안 파주시 농업직 공무원으로 봉직했다가 2015년 말 명예 퇴직했다. 광탄면 분수리 출신으로 본관은 다르지만, 공직 시절부터 덕수 이씨인 율곡 이이 선생을 흠모했다. 이이 선생과 관련된 서적은 안 읽어 본 것이 없었을 정도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루던 율곡 이이 선생을 시조로 하는 문하인 기호(경기ㆍ충청ㆍ호남지역) 유학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03년부터다. 전통규범을 바탕으로 현대와 접합 작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 최 원장은 이때부터 한국전례연구원에서 유림 예절교육을 학습하는 등 유림의 길을 걸었다.
이어 유교 정통코스인 성균관 석전교육원에서 경전성독실습, 전통예절, 문묘구조와 배향 등 유림이 되기 위한 최고 수준의 과정(32강)을 수료하기도 했다. 파주향교에서도 수석장의로 일하면서 유학 전파와 관내 초ㆍ중ㆍ고생들의 예절 교육도 맡았다.
그는 올해를 ‘자운서원 재건의 해’로 잡았다. 이언적, 이황, 김집, 송시열, 박세채와 함께 인신(人臣)으로서 최고 영예인 문묘 종사와 종묘 배향을 동시에 이룬 6현 중 하나인 율곡 이이 선생을 모시는 자운서원 전통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파주시의 용역에서 법원읍 율곡3리 515 일원이 율곡 이이 선생 생가터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중시해 15대 종손과 덕수 이씨 찬성공파 종회 등과 협의해 생가 복원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최 원장은 “청소년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에서 보듯 사람이 살아가면서 학문교육이 아니면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며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가르침을 전수하며 자운서원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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