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정현, 부상으로 페더러에 기권패…호주오픈 결승 좌절

▲ 발바닥 치료를 받는 정현.연합뉴스
▲ 발바닥 치료를 받는 정현.연합뉴스

호주오픈을 강타한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의 돌풍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만나 꺾였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페더러와의 준결승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 부상이 악화돼 경기를 포기했다.

 

2세트 1-4로 뒤진 상황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정현은 결국 기권을 선언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던 정현은 결승 진출을 앞두고 만난 상대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서 기권한 후 로저 페더러와 이야기 하고 있는 정현(오른쪽).연합뉴스
▲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서 기권한 후 로저 페더러와 이야기 하고 있는 정현(오른쪽).연합뉴스

이날 경기 초반부터 페더러의 날카로운 서브에 고전을 면치 못한 정현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쳐보지 못한 채 1세트를 1-6으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1-2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그는 1-4로 몰린 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정현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고 코트로 돌아왔지만, 페더러의 깊숙한 공을 쫓아가지 못하다 결국 경기 시작 1시간 2분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그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짐을 챙겨 코트를 빠져나갔다.

 

정현은 이번 대회 3회전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4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파하며 ‘정현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생애 처음으로 만난 페더러에게 발바닥 부상으로 고전하며 ‘아름다운 도전’을 4강에서 마쳤다.

 

한편,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9차례 우승한 페더러는 28일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맞붙게 됐다. 페더러는 칠리치와 상대 전적에서 8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도 페더러가 3대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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