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왜 설이라고 했는지 그 유래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첫째, 삼간다(아무 탈 없이 지내고 싶어 삼가 한다). 둘째, 섧다(해가 지남에 따라 늙어가는 처지가 서글퍼 서럽다). 셋째, 낯설다(새로운 시간주기에 익숙하지 않다). 넷째, 서다(한해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여 해가 서는 날)에서 생겼을 것으로 통용되고 있다.
명절에 지내는 ‘차례’는 ‘제사’와 그 의미가 사뭇 달라 제사에는 밥과 국이 올라가고 술을 올리지만, 차례에는 밥, 국 대신 명절음식(떡국, 송편)과 제철과일을 올리고 차(茶)가 중요 제물로 올라간다. 또 제사에는 신위가 있고 돌아가신 영혼이 길을 잘 찾아오시게 불을 켜고 문을 열어놓으며 자정이 되어야 지내지만 차례에는 신위가 없으며 이른 아침에 지낸다. 이때 정성껏 차린 차례상에 차는 없고 술만 올라간다면 이는 ‘주례(酒禮)’이지 ‘차례(茶禮)’라고 하기가 마땅하지 않는 일이다.
요즘은 차(茶)가 흔하고 구하기도 쉽다. 민족대이동을 하며 조상과 부모와 종가를 찾아 올리는 이번 설날 ‘차례’에는 차(茶)가 주인공이 되어 집집마다 차례상 가득 맑고 상서로운 기운이 넘치기를 기대해 본다.
강성금 수원화성예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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