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파주시가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고증을 거쳐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파주시와 파주향토사가인 김현국ㆍ권혁임 씨 등에 따르면 율곡 이이 선생이 여덟살 때 화석정에 올라 지었다는 화석정 시인 팔세부시는 화석정 내부에 편액으로 걸려 있고, 지난 2001년 12월에는 파주시가 화석정 옆에 표석으로 설치해 놓았다.
팔세부시는 율곡 이이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시로, 8장 5구 40자 문장으로 탁월한 사색으로 자연을 관조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아름다운 싯구의 작품이다. 제자인 김장생(金長生)의 시문집인 사계전서(沙溪全書) 제6권, 심전고(心田稿) 제1권, 율곡전서 제1권과 송시열의 시문집 송자대전(宋子大全) 등 문헌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파주향토사를 연구하는 사가들을 중심으로 팔세부시가 율곡 이이 선생의 ‘작품이다’ 혹은 ‘아니다’ 등 진위 논쟁이 뜨겁게 일어 파주시가 관련 고증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임씨(전 파주시 과장)는 ‘임진강정자찾기’에서 “팔세부시는 율곡 선생이 여덟살 때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화석정에 와 지은 시”라며 “그후 100년이 지난 후 대학자 유계 성혼의 손자이며 창녕 사람으로 자는 자교요, 호는 매변(梅邊)인 ‘성직’이 아흔살의 나이에 이 시를 써서 현판으로 만들어 화석정에 걸어 놓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현국씨는 ‘화석정의 재발견과 복원오류연구’에서 “1934년 노산 이은상 선생이 임진강 적벽을 유람한 뒤 쓴 ‘적벽유’에서 팔세부시는 율곡 작품이 아닌 창녕 지역이나 성씨와 관련된 문인으로 창녕후인 매연거사(昌寧後人梅?居士)라는 익명의 시인이 지었다라고 썼다”라며 “사학과 율곡 이이, 신사임당에 정통한 노산 선생이 직접 화석정에서 보고 확인한 내용이어서 오역이나 오판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김현국씨는 이어 “당시 노산 이은상 선생은 화석정에 걸려 있던 편액 중 우암 송시열의 시나 박세채 등의 중수기(重修記)가 걸려 있음도 설명하는데 과거 문헌에 화석정에 대해 설명한 것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관련 고증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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